입력 2025.07.03 15:56
- “해원·보은의 상생사상과 전북사상,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에서 세계사상으로”

[증산 성사 탄강지,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국학술대회가 지난 6월 27일,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 진수당 김광수홀에서 2백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으로서의 전북사상’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원장 배규한)이 주최하고, 정읍학연구회를 비롯한 여러 학술기관이 공동 주관하였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북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원연합회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양오봉 전북대학교총장, 아일린 바커(런던정경대) 석학교수 등 각계 인사들이 축사를 통해 증산 성사 탄강지의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지정을 축하하고, 증산 성사의 해원·보은의 상생철학과 전북사상의 세계적 의미를 강조하였다.
증산 성사 탄강지는 2021년 5월 14일, [정읍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 10월,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격상 지정되었고 이를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를 이번에 개최하게 되었다. 이날 기조발표는 탄강지가 지닌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증산 성사의 생애와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갈등과 상극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세계를 화해와 상생으로 이끄는 인식의 전환과 시대정신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어 참여한 각계 인사의 호평과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제1부 기조발표(좌장: 나종우 교수)에서는 김익두 교수(전북대)가 증산 성사의 사상을, 서학·북학·동학·남학을 아우르는 ‘해원·상생·대동’ 철학으로 해석하면서 전북사상의 사상사적 축적과 변천을 조명하였다. 배규한 교수(대진대)와 허정주 박사(전북대)는 증산 성사 탄강지의 복원과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종교문화유산의 현대적 함의와 종교문화유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 방향과 제언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차선근 교수(대진대)는 증산의 실천적 ‘개벽’ 사상이 종교운동으로서 갖는 전환적 의미와 그 사회적 전개를 조명하며, 증산 성사의 사상ㆍ철학ㆍ종교가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K-사상, K-철학, K-종교라고 해석하여 청중의 주목과 호평을 받았다.
제2부 주제발표(좌장: 정재서 교수)는 시대별 전북사상사의 흐름을 종합 정리하며 증산 성사의 사상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지역 사유의 계보를 재구성했다. 삼국시대 풍류도에서부터 고려시대 백운 경한의 선교일체사상, 조선시대 실학과 동학에 이르기까지 전북 지역에서 형성된 다양한 사상 전통이 전북사상의 자양분이 되어 왔음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최영성 교수(전통문화대)는 정읍과 전주의 풍류사상을 재조명하였고, 박광연 교수(동국대)는 금산사 진표율사의 미륵사상을 다루었으며, 조영미 교수(동국대)는 고려시대 백운 경한의 선교일체 사상을 고찰하였다. 또한, 김백녕 교수(춘천교대), 최일범 교수(성균관대), 안신 교수(배재대, 한국종교학회장)는 조선시대 전기의 실질론적 성리학, 도교 경학, 동학사상의 현대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며 전북사상의 사상적 깊이를 더했다.
제3부 종합토론(좌장: 최영찬 교수)에서는 안후상(전남대), 김성환(군산대) 교수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하여, 증산 사상과 전북사상이 시대정신으로서의 보편성과 향후 세계사상으로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이를 위한 학술적·사회적 기반 조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지역에서 발원한 증산 성사의 사상이 한국 근현대 사상의 융합적 지평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왔음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탄생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탄강지는 종교적 성소일 뿐만 아니라 ‘상생의 순례길’ 조성, 문화체험 콘텐츠 개발, 지역 역사교육 연계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공간 계획을 통하여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지향적 공동체 가치가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과 지역문화 재생 및 활성화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배규한 학술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이 단지 지역적 사상의 근거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축이자 융합과 창조의 지적 토양임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는 자리이며, 전북사상이 한국사회와 세계시민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증산 성사 탄생지의 종교문화유산 지정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와 세계사상적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두 회장은 “한국 근현대사상으로서의 ‘해원·상생·대동’은 한국적 사유를 아우르는 융합적 지평으로서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 공동체 해체와 기억 상실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응답하는 시대적 사유이자 실천적 철학이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계를 지금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전북 사상사의 의미와 시대적 가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