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6.09 10:08
- 대학생 아이디어로 항공우주의 내일을 모색하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학교와 유럽 최대의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AIRBUS)가 함께 하는 ‘2025 AIRBUS 101’ 행사가 지난 5일 한국항공대 교내에서 열렸다. 양 기관이 2017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개최해 온 이 프로그램은 항공산업을 주제로 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에어버스 전문가의 특강으로 구성되어,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 학부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의 시각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왔다.
이번 행사의 1부는 에어버스 지미 리(Jimmy Lee) 수석 현장서비스 담당자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한국항공대 캠퍼스에 전시된 에어버스 항공기(A300) 기내에서 열렸으며, 강연 주제는 ‘From Apprentice Technician To Airbus Field Service Representative’이었다. 참석한 학생들은 항공기의 유지보수, 설계, 운영의 실제 사례와 최신 기술 동향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강의를 통해 산업 현장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관련 기술뿐만 아니라 에어버스의 조직문화와 인재상 등 진로에 관련된 질문도 오가며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2부 아이디어 공모전은 교내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에어버스가 제시한 공모전 주제인 ‘지속 가능한 항공산업을 위한 공학적‧경영학적‧융합적 접근’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도입, 고객 편의성 향상, 인공지능 활용 등 항공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참가한 모든 학생이 자신이 배운 항공분야의 전문지식을 글로벌 항공산업의 이슈를 해결하는 데 적용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모두 79개 팀이 참가했고, 1차 서류평가와 2차 중간점검을 거쳐 단 12개 팀만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심사를 맡은 에어버스 임직원들은 독창성, 실현가능성, 완성도, 발표 전달력을 기준으로 참가팀들을 평가하여 1위~6위를 선정했다. 1위 한국항공대 총장상은 ‘활주로에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에너지 하비스팅’아이디어를 발표한 신소재도 먹고살자 팀에게, 2위 에어버스 코리아 수석대표상은 ‘화재 진압이 가능한 스마트 오버헤드빈’ 아이디어를 발표한 Airvolution 팀에게, 3위 한국항공대 학생처장상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Landing 항공기와 지상 이동체 간의 활주로 내 충돌 방지 시스템’ 아이디어를 발표한 AIRgorithm 팀에게 각각 수여됐다. 이 밖에도 4위는‘바다에 비상 착륙 시 탈출 시간 감소를 목표로, 안전벨트에 구명조끼를 부착해 좌석 착석과 동시에 안전을 보장’아이디어를 발표한 VestBelt one 팀, 5위는 ‘기내 흔들림으로 인해 기내식과 개인 물품이 미끄러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마찰력 덮개를 기내 테이블에 적용’아이디어를 발표한 Turbuless 팀, 6위는‘난기류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자동 수평 조절 트레이 테이블’아이디어를 발표한 Turbulence 팀이 차지했다. ‘AIRBUS 101’의 1~3위 팀 학생들에게는 에어버스 해외탐방 프로그램 기회가 제공되고, 4~6위 팀에게는 장학금이 수여된다.
이날 행사의 개회사를 한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은 “세계 민간항공을 대표하는 에어버스의 후원으로 열리는 AIRBUS 101은 우리 학생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런 귀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에어버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 기관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꾸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로익 폭슈홍 에어버스 코리아 대표는 축사에서 “Airbus 101 행사는 학생들이 에어버스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일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대 학생들만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잠재적인 성장력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올해의 Airbus 101 행사가 한국항공대와 에어버스 양측이 현재와 미래를 향한 도전을 추진하는 공동의 비전을 재확인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항공대는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보잉, 록히드 마틴과 함께하는 글로벌 항공우주 비교과 프로그램(GAEP)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각 회사의 이름을 따서 AIRBUS 101, BOEING DAY, Lockheed Martin Falcon Challenger로 부르는 이들 프로그램은 기획·홍보·참여까지 모두 한국항공대 학생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