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11 15:48
- 김종회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 ‘한강의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강연
- 한림대 총장, 한림성심대 총장, 강원일보 사장 등 지역 명사와 한림대 교수 40여 명 참석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4월 9일(수) 오전 11시 40분부터 교내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5년 첫 번째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도헌포럼에는 최양희 한림대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등 내외빈 40여 명이 참석했다.
‘도헌포럼’은 과거 한림대학교의 인문학적 전통을 이어온 수요세미나를 계승해 한국사회의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로, 학계 원로 및 저명 교수를 초청해 학문 후속 세대와 학문적 탐구의 열정을 나누고자 기획됐다.
올 한 해 총 6회 열리는 〈도헌포럼〉은 4월부터 5월까지 모두 3회 개최된다. 오늘 열린 올해 첫 번째 포럼에서는 김종회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이 연사로 나서 ‘한강의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강연했고, 이어서 질의응답과 토론이 진행됐다.
김종회 회장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수첩』, 『21세기 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다양한 문예지의 편집위원과 주간을 역임했다. 또한 유심작품상(평론 부문), 김달진문학상 (평론 부문)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문화의 푸른 숲』,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이 있다.
김종회 회장은 우선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한 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유와 배경을 분석했다. “한 강 작가는 국가적 비극이나 민족사의 동통(疼痛)을 거시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 과정에서의 상흔(傷痕)을 개인의 내면으로 끌고 들어가 언제 어디서나 공명(共鳴)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인의 아픔으로 그려낸다. 그것이 굵직한 대하소설을 뽑아내는 황순원, 조정래, 이문열 등 문단 선배와의 차별성이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하여 ‘한국문학’이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문학의 범위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확장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학은 한국에서 산출된 문학 작품이라는 속지주의적 시각과 창작 주체가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속인주의적 논리처럼 한국문학으로서의 자격이 있느냐의 가부(可否)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한국문학적 요소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를 따지는 ‘정도’ 측정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노벨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노벨문학상은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의 문화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며, “김종회 회장의 강연을 통해 한국문학의 저변을 성찰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향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