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분 숨쉬기 운동, 유산소 운동만큼 혈압 낮춘다

하루 8분 숨쉬기 운동, 유산소 운동만큼 혈압 낮춘다

입력 2025.04.11 09:56

- 서울시립대 제세영 교수 연구팀, 고혈압 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 발표

▲ 제세영 교수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 실천이 어려운 현실에서 하루 단 8분만 투자하는 호흡근 운동이 유산소 운동만큼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 스포츠과학과 제세영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8분 들숨 근육 강화 운동과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의 혈압 개선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1세였다.
연구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 그룹은 최대 들숨 근력의 75% 강도로 강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훈련을 하루 30회(약 8분), 주 5회 실시했고, 다른 그룹은 빠르게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주 5회 실시하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8주 동안 동일한 훈련을 유지했다.
 8주 후 결과 분석에 따르면, 호흡근 운동을 실시한 그룹은 상완 수축기 혈압이 평균 9.1mmHg 감소했으며, 유산소 운동 그룹은 6.2mmHg 감소해 두 운동 모두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혈압 감소 폭에는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중심 혈압에서도 유사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제세영 교수는 “호흡근 강화 운동은 간단하고 짧은 시간 안에 실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운동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혈압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 2025년 4월호에 게재되었다. 또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등재되며, 스포츠과학 전공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과학과 의학의 융합이 국민 건강 증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제 교수는 “앞으로도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중견연구 과제와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 사업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며, 운동이 혈관계 질환 예방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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