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03 14:37
-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며, 죽음을 알아가고 준비한다면 두려워할 필요 없다.’
- 최양희 한림대 총장, 춘천 시민, 학생 등 150여 명 참석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4월 2일(수) 오후 7시에 본교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나의 삶, 나의 길”을 주제로 2025년도 1학기 〈시민지성 한림연단〉 두 번째 강연은 웰다잉을 통해 또 하나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죽음학 전도사’ 정현채 서울대학교 의학과 명예교수가 맡아 진행했으며, 이 날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과 춘천 시민 및 한림대학교 학생 등 15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현채 명예교수는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지혜로운 사람에겐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이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죽음학 강연을 시작했다. 정 교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서 죽음은 언급조차 금기시되어 누구나 꺼리는 주제인데, 동시에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며, “죽음학이라는 주제가 무겁고 꺼려지지만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주제이다”고 강조했다. 죽음을 알아가고 준비한다면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의학계의 저명한 저널에 실린 죽음학과 관련된 논문을 소개하며 강연을 이어갔는데, “의학계는 일반적으로 근사체험을 비과학적이고 정신착란의 일종으로 여긴다. 현대의학은 ‘의식은 뇌가 만들어내며 뇌파가 멎은 상태에서의 기억이나 의식은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 건이 넘는 근사체험 사례가 엄격한 근거를 요구하는 저명 의학지를 통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며 이것이 의식이 뇌활동의 산물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국내 호스피스제도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현채 교수는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이라고 인식되며 의료진도 치료의 실패와 의학의 패배로 여긴다. 호스피스가 ‘죽음을 준비하는 곳’으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하며, 환자에게 고통을 주면서 생명만 유지하는 종말단계의 항암치료 대신 호스피스에서 좋은 죽음을 준비하도록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며, 죽음을 알아가고 잘 준비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것이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열띤 강연의 핵심이었다.
2025년 1학기〈시민지성 한림연단〉에는 김용택 시인과 정현채 서울대학교 의학과 명예교수에 이어 4월 16일 서혜연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 4월 30일 이순원 소설가, 5월 21일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이웅배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6월 4일에는 화상치료 전문가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허 준 병원장이 특별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좋은 삶만큼이나 좋은 죽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강연이 지금의 삶에 충실하며 감사하고 성찰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