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3.21 16:34
- 춘천 시민, 학생 등 150여 명 참석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3월 19일(수) 저녁 7시, 본교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2025년도 1학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제1강을 성료했다.
이번 강연은 춘천 시민과 한림대학교 학생 등 15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하여 자연이 들려주는 말로 시를 쓰는 김용택 시인에 대한 애정과 〈시민지성 한림연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연단에 오른 김용택 시인은 “인간의 삶은 불안정하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는 무언가에 기대야 한다. 인문(人文)이라는 것은 바로 ‘기대는 것’에서 시작한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동네 느티나무 한 그루를 시인이 계절마다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진행되었다. 나무가 전해주는 모든 말을 받아 시로 쓴다는 시인은 나무와 꽃, 날짐승과 시냇물 등 자연에 대한 경외와 애정을 청중과 나누었다. “나무는 정면이 없고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달이 뜨면 달이 뜨는 나무가 되고 새가 날아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된다”라고 말하며 김용택 시인은 “지금 현실이 너무 적대적이다. 세상이 나무의 자세를 본받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시인은 37년 동안 어린이를 가르치며 느낀 감동을 전하고 초등학생 제자들이 쓴 시와 그린 그림을 공유했다.
2025년 1학기〈시민지성 한림연단〉에는 김용택 시인에 이어 정현채 서울대학교 의학과 명예교수, 서혜연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 이순원 소설가,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이웅배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화상치료 전문가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허 준 병원장이 특별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2023년부터 시작된 〈시민지성 한림연단〉에서 총 14개 강좌를 이수한 한림대학교 재학생들은 학점대체인증을 신청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는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김용택 시인의 말들은 섬진강이 빚은 인문(人文)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 이 시인의 삶은 우리가 잃어버린 선량함과 공손함을 다시 떠올리게 해줬다”라고 말하며, “이번 강연이 시민들에게 자연의 지혜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