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1.01 10:08
- 10.31(목) 한국기술교육대 지역주민·어르신 등 초청 ‘가을영화제’ 큰 호응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목) 오전 11시 남짓. 형형색색 짙은 단풍으로 물든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 교정에 100여 명의 60~80대 연령의 지역 주민과 어르신들이 3대의 버스에서 내리며 저마다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곧바로 대학 식당으로 이동했다. 대학 생활협동조합이 마련한 ‘전복 설렁탕’ 한 그릇씩과 절편 떡 등으로 식사를 마치고, 50m 거리에 있는 대학 도서관으로 향했다. 1층 로비에서는 29일(화)부터 진행하고 있는 ‘도서관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생활협동조합 직원들은 배도라지차, 유자차, 오미자차 등 따듯한 음료를 빼놓지 않고 건네주었다. 어르신들은 손주 손녀뻘 되는 대학생들과 따뜻한 눈인사를 하거나 책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나서 모두 안쪽에 있는 대강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리 함께 씨네마’란 글자가 적힌 대강당 입구 전면은 추억의 80년대 극장 모습으로 디자인이 돼 있었다.
이들이 한기대를 찾은 이유는 도서관(학술정보원. 원장 서희석)이 주최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가을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어르신 복지시설인 은빛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100여 명과 더불어, 생활협동조합 소속 미화원과 시설 직원 60명 등 160명이 이날 가을영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우선 50분가량 동남경찰서 이재석 경장이 참석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교육’이 진행됐다. 이 경장은 본인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대상 조사 경험과 더불어 실제 마주쳐 본 피해 사례 등을 설명하며, 어르신들이 꼭 알아야 할 피해 예방법을 친절하고 재치 있게 강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관람객들은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다룬 영화 ‘시민덕희’를 관람한 후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다 햇살 밝은 오후 3시경 다시 버스에 탑승해 은빛복지관과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윤영순씨(69)는 “평소 한국기술교육대 운동장에 와서 가끔 운동도 하곤 했는데,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초대해서 식사도 주고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에 영화까지 보여주어 너무 행복한 가을 나들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향숙(75)씨도 “평소 지역 복지관에서 보이스피싱 교육을 간간이 들었지만, 한국기술교육대에 직접 와서 경찰관 교육도 듣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니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한국기술교육대가 지역 주민을 위해 이런 좋은 일을 해주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교내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홍기응씨(64)는 “오늘처럼 지역 주민을 대거 초청해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우리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자랑스러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희석 원장은 “대학 도서관 행사에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어 대단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대학 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적극 개방해 소통과 행복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