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03.09 16:24
기영송 전 삼육중·고 교장, 오남숙 전 삼육초 교장
삼육대(총장 김일목) 동문인 은퇴 교장 부부가 모교에 발전기금 5천만원을 쾌척했다. 부부는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기에 항상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기부는 ‘순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육대는 기영송 전 삼육중·고등학교 교장과 오남숙 전 삼육초등학교 교장 부부가 대학 발전기금 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삼육대의 전신인 삼육실업초급대학과 삼육신학대학 출신으로, 1965년 졸업 후 교편을 잡아, 삼육중·고와 삼육초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오남숙 전 교장은 학교법인 삼육학원 최초의 여성 교장이기도 하다.
부부는 오남숙 전 교장이 2005년 2월 정년퇴임을 맞아 퇴직금 중 1천만원을 삼육대 신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1천만원, 이번 5천만원을 더해 모교에만 누적 7천만원을 기부했다.
부부는 대학시절 많은 독지가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고 했다. 언젠가 여유가 되면 모교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기부는 ‘순환’이라는 게 이들 부부의 생각이다. 실개천의 맑은 물이 냇가로 흐르고, 냇가에서 강으로 또 바다로, 바다에서 수증기가 돼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다시 땅에 내려오는 것처럼,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이 다시 기부금이 되고, 또 그 기부금으로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다시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모교에 기부를 목적으로 연금을 조금씩 모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늦게나마 결심을 지키게 되어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